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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권력이양하라 군-부통령도 압박 가세

무바라크 권력이양하라 군-부통령도 압박 가세

Posted February. 01, 20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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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사태가 7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해 군부와 내각이 사임을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권좌가 백척간두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 인터넷판은 30일 이집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이 대통령에 권력 이양이 불가피하다고 권고했다. 그가 점잖게 물러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술래이만 부통령 무바라크 대통령이 29일 임명한 최측근이다.

야권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무바라크 이후를 위한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30일 1만 여 명의 시위대가 집결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우리는 이 정권이 퇴진해 새로운 이집트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기 원한다고 연설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이집트 야권 인사들이 집권당인 국민민주당을 배제한 거국정부의 구성을 엘바라데이와 함께 논의 중이라고 31일 전했다.

국제사회의 압박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최근 개각은 시발점에 불과하다며 평화적이고 질서있는 방식으로 민주체제로 전환(transition)해 가는 것이 이집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과도정부가 9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치를 때까지 국가를 잘 이끌어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이집트 시위대는 31일에도 통금령을 무시하고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정권 퇴진을 위한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면서 1일 백만 인 거리행진을 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주일 간 이어진 시위로 시민과 경찰 등 12015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훈 유재동 taylor55@donga.com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