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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집트 전역 여행자제령 (일)

Posted January. 31, 20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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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집트 사태가 악화될 것을 대비해 이집트 내 한국인들의 비상대피 계획을 수립하고 이집트 전역을 여행자제(여행경보 2단계) 지역으로 지정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30일 일주일에 세 차례 운항하고 있는 카이로행 항공편(대한항공)이 현지 시간으로 밤에 도착하는 만큼 항공사에 탑승 자제를 요청했다며 대한항공은 29일부터 카이로행 승객을 태우지 않고 카이로에서 서울로 오는 승객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카이로행 항공편의 경유지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행 승객은 탑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학생 40명 규모의 현지 한국학교(초등과정)를 30일부터 일주일간 휴교하도록 했다. 이집트가 오후 6시부터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를 내린 만큼 한인 상점과 식당도 낮에만 영업하도록 했다. 이집트 전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 50여 명에게도 개별 행동을 하지 말고 가급적 카이로의 KOICA 사무소로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이집트에는 카이로를 중심으로 LG전자와 동일방직의 현지공장 직원, 교민을 비롯해 관광객 400500명까지 모두 1000명가량의 한국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치안 공백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한인 상점과 식당이 밀집돼 있는 카이로 근교의 마디 지역에서 한국인의 피해가 있다는 보고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김준모 KOICA 카이로사무소 부소장은 한국인들은 집에 머물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중동의 맹주인 이집트 정부가 무너지면 중동 전체에 상당한 파장이 오는 만큼 이번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28일에는 주한 이집트대사로부터 현지 상황을 자세히 들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