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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김정일, 3남 권력승계설 부인

Posted September. 18, 20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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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설을 부인했다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카터센터 웹 사이트에 올린 방중보고서를 통해 6일 베이징에서 내가 원 총리와 만났을 때 원 총리는 우리 일행을 놀라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에 따르면 원 총리는 카터와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을 때 3남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줄 것이라는 관측은 서방세계의 잘못된 소문(a false rumor from the West)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원 총리의 이 같은 전언에 놀랐다며 북한 권력승계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원 총리가 자신의 최근 북한 방문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내가 북한에서 받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가져온 것과 같았다고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27일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으나 김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달 410일 중국을 방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9월 상순에 개최한다고 밝혔던 노동당대표자회를 갑자기 연기한 배경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노동당대표자회 연기가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를 둘러싼 내부 갈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한국정부 내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한 당국자는 당 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려 했던 김정은이 회의 연기로 뜻을 못 이루고 있는 와중에 카터의 발언이 나온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 내부에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김정은 사이에 권력다툼이 있거나 김 위원장이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려던 당초 계획을 바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다른 당국자는 우리 판단에는 김정은에게 권력이 넘어간다. 당 대표자회가 미뤄진 것은 전적으로 수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 당국이 잔치를 열기에는 수해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16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북한 당국은 미국 및 남한 당국과 평화협정이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를 원하고 있다는 분명하고도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해 신석호 yhchoi65@donga.com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