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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농장, 젖소 몰래 팔았다 (일)

Posted January. 11, 20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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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기 포천시의 H목장에서 구제역 발생 이후에도 전국으로 젖소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가 긴급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 2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후 아직 추가 발생이나 의심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0일 H목장은 이번 구제역과 무관하게 젖소 설사병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가축 이동중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지만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총 5곳의 농장에 젖소 71마리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H농장은 특히 구제역 발생 기준일(2일)로부터 1주일 전인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경기 여주군과 충북 진천군의 농장에 송아지 23마리를 판매했다. 농식품부는 농장 2곳을 검사한 결과 구제역 발생은 없었지만 예방 차원에서 사육하던 젖소 240마리를 모두 도살해서 파묻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주군과 진천군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의 농장은 구입 시점이 구제역이 발생한 시점에서 1주일보다 더 이전이기 때문에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임상검사와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 방역 실시요령에 따르면 발생 기준일로부터 3주일 전까지 구입한 곳은 이동제한 조치를, 직전 1주일인 곳은 도살 처분을 하게 돼 있다.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농장 3곳은 경기 이천시(2곳)와 충남 천안시에 있으며 총 270마리의 젖소를 키우고 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목장의 젖소가 포천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 남부, 충북, 충남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당초 추가 발생 없이 주말을 넘기면 구제역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던 농식품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추가 감염이나 의심 사례는 없지만 최소 1주일은 더 지켜봐야 중대 고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의심 관찰 지역이 더 늘어난 만큼 방역 작업을 확대하는 한편 검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