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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억류 미여기자 내달4일 재판

Posted May. 15, 200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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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재판을 다음 달 4일 열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는 해당기관의 기소에 따라 6월 4일 미국 기자들을 재판하기로 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커런트TV 소속 한국계 유나 리, 중국계 로라 링 기자는 올해 3월 17일 북-중 접경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체포된 지 79일 만에 북한 법정에 서게 됐다.

북한의 보도 내용으로 볼 때 최고법원인 중앙재판소가 직접 두 여기자 재판을 한다는 뜻으로 보여 두 기자는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로 단심 재판을 받고 재판 당일이나 며칠 뒤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은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법학박사)는 북한의 재판은 2심제지만 중앙재판소의 단심도 가능하다며 법원은 기소 후 25일 안에 재판을 끝내야 하므로 당일 또는 늦어도 6월 7일까지는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기자 2명의 가족들은 최근 미국 국무부를 방문해 신변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전했다. 미국 정부는 여기자들이 체포된 직후부터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파악해 왔으나 북한은 3월 30일부터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의 접견마저 차단하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 래리 닉시 박사는 이날 RFA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간첩죄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은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 씨를 수감 3개월여 만인 11일 집행유예로 석방한 것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여기자들을 재판에 넘겨 유죄를 인정하도록 한 뒤 석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