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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역전패 한계 보인 미셸 위

Posted February. 19, 20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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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하와이에서 끝난 SBS오픈은 미셸 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카드를 받고 처음 출전한 대회다. 그는 아쉽게도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에게 역전패하며 2위에 그쳤지만 우승한 만큼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미셸 위의 준우승에 국내 언론을 비롯해 LPGA, 골프 채널이 흥분하는 것은 당연하다. 스타성, 상품성을 갖춘 선수가 잘해야 흥행몰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미셸 위는 최소한 여자 타이거 우즈는 아님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제 미셸 위에게 어린 나이나, 경험 부족을 얘기하면 안 된다.

그는 12세 때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남자 대회 등을 포함해 미국에서만 총 64차례나 프로, 아마추어대회에 출전했다. 결코 적은 횟수가 아니다.

골프에서 최종일 챔피언 조 라운드는 매치플레이나 마찬가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두려운 점은 함께 라운드하는 선수가 기가 꺾여 제 풀에 주저앉는다는 점이다. 우즈에게 위협적인 선수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이유다.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라운드했을 때 우즈의 성적은 44승 3패에 이른다.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미셸 위는 홈그라운드에서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비와 비람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이 날씨에 누가 익숙한가. 스탠퍼드가 훨씬 불리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3라운드 10번홀을 마치고 3타 차로 앞섰으면 남은 8개 홀은 굳히기다. 우승 부담감에 실수를 했다는 것은 아마추어나 하는 말이다.

이미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그를 보좌하는 팀이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역전을 당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반대로 우즈는 1996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13홀을 남겨두고 5타 차로 뒤졌다가 이를 뒤집고 우승컵을 차지하기도 했다.

SBS오픈의 역전패는 미셸 위에게 매우 나쁜 본보기로 남게 됐다. 이제 어떤 선수도 최종 라운드에서 미셸 위를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뉴욕 양키스의 명포수였던 요기 베라는 야구는 90%가 정신이고 10%가 육체라고 했다. 골프는 야구보다 더 멘털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기다.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