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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위기 현실로 한국도 후폭풍

Posted November. 12, 20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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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2위의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하면서 미국 실물경제 위기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서킷시티에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의 피해는 물론 미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도 휘청거리면서 한국 자회사인 GM대우자동차까지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등 미국발 실물경제위기가 한국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국유화한 모기지 업체 패니메이가 사상 최대의 순손실을 내고 AIG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가 늘어나는 등 금융위기가 진정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서킷시티는 10일(현지시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과 캐나다에 1500개 매장을 두고 있는 서킷시티는 가전제품 유통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영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다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서킷시티는 최근 3분기(79월) 손실이 2억392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편 미국 정부가 지난 9월 국유화한 패니메이는 사상 최대 손실을 냈다.

패니메이는 10일 3분기 순손실이 290억 달러(주당 13달러)로 전년 동기 15억2000만 달러(주당 1.56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날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에 대해 400억 달러의 우선주 매입 등 총 15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구제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 9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구제금융안은 850억 달러 규모였다.

한편 판매 부진으로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이 휘청거리면서 한국 자회사인 GM대우자동차까지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GM대우차는 11일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 및 내수 주문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GM본사와 생산라인을 멈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달 말 경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가동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 다음달 22일부터 부평, 군산, 창원공장 등 모든 생산라인이 휴무에 들어갈 것이라며 휴무 기간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GM대우차는 지난달 판매량(수출+내수)이 7만37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감소하자 잔업과 특근을 이달 들어 전면 중단하는 등 이미 감산()에 들어갔다.



신치영 송진흡 higgledy@donga.com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