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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김정일 권력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

Posted September. 16, 20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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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부르며 혐오한다고까지 말해 왔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가 권력을 잃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김 위원장의 뇌중풍(뇌졸중) 소식이 알려진 뒤 부시 행정부가 김 위원장에 대해 평소와는 다른 모순적 태도를 드러냈다고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곧바로 실각할 경우 정치적 혼란이 일어나 북한의 핵무기 통제권이 불안해진다는 판단에서다. 핵무기가 북한 내부의 다른 세력에 넘어갈 경우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미국의 무기감시 단체들도 북한 핵무기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서는 김 위원장이 권력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지난달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전 대통령이 물러날 때도 누가 핵무기를 장악할 것인지를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도 미 행정부가 북한에서 권력승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체제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지 않고, 핵무기 통제권이 불안해지는 문제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뇌중풍 발병 원인과 증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제기했다.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의 발병 원인이 미국에 요청했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연기된 데 따른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촉발 원인이라고 15일 중국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을 동시에 일으켰으며,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예상됐던 지난달 11일까지 극도로 긴장상태였다는 것.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쓰러지자 즉각 5명의 전문의를 파견했으며 김 위원장은 수술 뒤 평양 교외의 봉화초대소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이 4월부터 가끔 집무 중 의식을 잃는 등 심각한 상태여서 당무 등 중요 사안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고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5, 6월에는 지병이 악화돼 밤에 집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판단력도 떨어졌으며 북한이 6자회담 등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그의 병세와 관계가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서영아 남원상 sya@donga.com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