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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기름 끼얹는 민주노총 정치파업

경제위기에 기름 끼얹는 민주노총 정치파업

Posted June. 16, 200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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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야구하듯 순차적으로 파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야구경기에서 타순에 따라 타자들이 나서듯이 화물연대 건설노조 현대자동차 철도노조를 순차적으로 파업으로 내몰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위원장은 파업 이유로 광우병 대운하 고()물가를 꼽으면서 촛불에 제대로 복무하는 것이 민주노총의 역할이라고 밝혀 대()정부 투쟁 의도를 드러냈다. 한국경제와 민생을 담보로 정치파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경제 체력이 바닥난 때라 민노총의 릴레이 파업이 더욱 걱정스럽다.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빨간불일 정도로 위기 국면이다. 1분기(13월) 기계류 투자가 7년 만에 처음으로 작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작년 동기 10.9%와 비교도 안 되는 1.4%에 그쳤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작년 말 355억 달러에서 석 달 사이에 150억 달러로 급감했다.

정부는 1년 사이에 72% 오른 국제유가 같은 악재 탓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대에서 5%대로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3.3%)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자리 목표도 35만 개에서 20여만 개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백수 가장 102만 명, 가구당 3841만 원으로 불어난 가계부채, 1년 사이에 6.7% 오른 생활물가에 시달리는 서민의 고단한 삶은 또 어쩔 것인가.

정부가 촛불에 밀리는 것을 보고 힘을 얻었는지, 민노총은 여름에 잠깐 지나가는 하투()가 아니라 눈이 올 때까지 계속된다고 몰아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만 해도 상당수 일반 노조원은 정치파업의 고리를 이번에는 제발 잘라 버리자라고 하소연했지만 지도부는 파업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민노총은 경제 걱정하는 국민과 고달픈 민생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정부는 불법파업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나라경제를 볼모로 한 민노총의 정치파업에 국민도 힘을 모아 대응할 필요가 있다. 2006년 포스코건설 노조의 농성, 작년 현대자동차 노조의 정치파업 때 포항과 울산 시민의 파업 반대 집회가 힘을 발휘했던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