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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일괄사의

Posted June. 11, 20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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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국무총리는 10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에서 쇠고기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포함해 내각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수석비서관들(6일)에 이어 내각까지 일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대폭적인 인적쇄신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김영삼 정부 이래 정부 출범 후 최단 시일(107일)에 이뤄진 이번 내각-청와대 일괄 사의 표명으로 산적한 현안을 앞둔 이명박 정부의 국정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각이 인적쇄신을 앞둔 이 대통령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 대통령이 이르면 12일, 늦어도 다음 주초까지는 내각과 청와대에 대한 큰 폭의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빚어진 인사 파문이 국정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에 따라 도덕성과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개각 인선을 하되, 정치인과 관료를 중용하고 지역적으로도 호남 충청 출신 등을 광범위하게 배려할 방침이라고 핵심 관계자가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쇄신 의미를 최대한 살리는 차원에서 한 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 가운데 적어도 한 사람은 교체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후임자에 대한 인선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내각의 경우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4명 이상 장관의 사표를 선별 수리키로 하고 개각을 위한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박재완 정무수석비서관, 이종찬 민정수석비서관, 김중수 경제수석비서관, 김병국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 수석비서관의 절반 이상을 교체 또는 이동시키는 쇄신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교체 대상 자리에 후임 인선이 이뤄질 때까지 당분간은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장관과 수석비서관들이 현직에서 일할 것이라며 조각 수준의 전면 개각은 상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쇠고기 파문으로 인한 대규모 촛불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일괄 사의 표명이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는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성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