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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미국 리더십 되찾을 대통령 뽑겠다

잃어버린 미국 리더십 되찾을 대통령 뽑겠다

Posted April. 25, 200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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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젊은 유권자(young voter)의 정치참여 열기다. 미국 전체 유권자의 21%인 4400만 명으로 추산되는 1829세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보여준 돌풍의 원인이기도 하다.

선거 전문가들은 2000년 40%에서 2004년 49%로 늘어난 젊은층의 투표율이 올해는 60% 선까지 올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보는 22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열린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에서 이 지역 대학의 민주공화 양당의 학생회장 4명을 만나 미국 대선과 대학생의 정치참여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내가 그를 지지하는 이유는?

펜실베이니아대 민주당원학생회(College Democrats) 회장인 로렌 버뎃 씨는 자신이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희망과 변화의 메신저인 동시에 가장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 학생 중 72%가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다며 동료들은 그가 지난 8년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해온 정책을 가장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후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나 워커 템플대 민주당원학생회 회장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현재 미국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가장 진지한 문제의식을 가진 후보라며 자신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않고 있는 미국 내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원학생회(College Republicans)을 이끌고 있는 잭 바이어 펜실베이니아대 회장과 이반 스카쿤 드렉슬대 회장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바이어 씨는 국가를 굳건하게 지켜내지 않는다면 의료보험이나 교육개혁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그는 진정한 초당적 개혁을 이끌어내 분열된 미국을 화합시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스칸쿤 씨도 매케인 후보의 인생은 젊은이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몸소 보여준 모범답안 같다고 말했다.

내가 그를 반대하는 이유는?

공화당 측 두 회장은 민주당 선두 주자인 오바마 후보에 대해 알맹이가 없다고 공격했다.

바이어 씨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다는 동료 학생들조차 그가 진정 변화를 이끌고 희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라고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칸쿤 씨도 오바마 후보의 공약은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공허한 레토릭(수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버뎃 회장은 매케인 후보에 대해 매버릭(독립적 정치인)이라는 별명처럼 종잡을 수 없이 좌충우돌하는 성품은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힐러리 후보에 대해서도 그 역시 기성 정치인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의 정치참여는 지속 가능할까?

미국 정치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참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워커 회장은 미국의 대학생들은 2000년과 2004년에도 정치참여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바이어 회장은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를 불러 온 대학생들의 정치참여를 잘 알고 있다며 미국 대학생들의 정치참여 욕구 분출도 일회성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스카쿤 회장은 미국이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가 하는 점 역시 젊은이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이라며 8년 동안 잃었던 미국 리더십의 정당성을 되찾아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