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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선수 출신 사업가의 인생 병살타

Posted March. 11, 200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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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일가족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0일 전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공개 수배했다.

공개 수사 전환=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이 씨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기재된 실종사건 용의자 수배 전단을 공개하는 한편 현상금 300만 원을 내걸었다.

경찰은 일가족 4명이 모두 실종됐고 실종된 지 22일이 지난 점, 용의자가 유명 프로야구 선수인 점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팀도 확대해 홍성삼 마포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서울지방경찰청 1개 팀과 광역수사대 1개 팀 등을 포함한 66명의 수사 전담팀을 꾸렸다.

경찰은 또 이날 실종된 김모(46여) 씨가 지난달 20일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주인에게 전세금 1억7000만 원을 주기로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씨는 올 1월 아파트의 가처분 등기가 말소되자 지난달 20일 1억7000만 원을 집 주인에게 주기로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세금 잔금 지급일을 5일 앞둔 지난달 15일 김 씨의 1억7000만 원짜리 정기예금이 해약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최근 이 씨가 자신의 형과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전화의 발신지를 추적하는 한편 경기 파주시 일대 스크린 경마장 등에서 이 씨가 자주 목격됐다는 제보를 토대로 파주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이호성은 누구?=이 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1990년과 이듬해에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연속으로 수상할 정도로 야구선수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1년 야구를 그만둔 이 씨는 연고지인 광주에 호성 웨딩홀을 차려 큰돈을 벌었다. 2003년까지 웨딩사업을 하면서 장사가 잘 돼 목포, 순천시에도 분점을 냈다.

그러나 웨딩사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이 씨는 2003년 투자자들을 모아 40억 원을 마련한 뒤 전남 순천시 덕암동에 오피스텔을 지었다.

그해 10월 한국마사회로부터 허가를 따냈지만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농림부 허가가 늦어지면서 2004년 7월 100억 원대의 부도를 맞았다.

이후 이 씨는 신행정 수도 투자 사기사건에까지 연루되면서 2개월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이 씨의 한 지인은 너무 성급하게 욕심을 부린 것이 탈이었다며 나중에는 투자를 받으려고 조직폭력배와도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