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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무대 대규모 폭력조직 적발

Posted February. 23, 20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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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일대에서 활동해 온 대규모 폭력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조직을 만들어 유흥업소로부터 돈을 갈취하고, 이권 장악을 위해 경쟁 조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청하위생파 두목 김모(50) 씨 등 조직원 16명을 구속했다.

또 달아난 이 조직의 부두목 양모(41) 씨 등 20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받아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조직 고문 김모(53) 씨 등 24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목 김 씨는 1984년 평택지역 사창가에 물수건을 납품하는 업체를 차린 뒤 1987년 폭력조직인 청하위생파를 조직했다.

김 씨 등은 지난해 6월 평택역 주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던 시행사에 접근해 토지 매입 작업을 대신 해 주겠다며 3억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3월 전주에서 올라온 폭력조직 월드컵파가 평택 시내에서 성인오락실을 차리자 조직원들을 동원해 오락기 60여 대를 부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06년 7월 유흥가 주도권을 놓고, 흉기를 지닌 조직원들을 동원해 경쟁 조직인 전국구파와 평택 시내에서 패싸움을 벌였으며 2003년에는 경쟁 폭력조직의 조직원 2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씨는 선배 말에 복종하고, 조직을 배반하면 보복한다는 등의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원들을 교육시켰으며 2005년 8월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직원 한 명을 집단폭행해 전치 8주의 부상을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이와 함께 조직 규모를 키우기 위해 평택지역 중고교 불량 서클에 가입한 10대들을 지속적으로 조직원으로 끌어들인 뒤 집단 합숙시설에서 관리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청하위생파는 경찰청의 폭력조직원 관리대상 가운데 76명이 등재돼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폭력조직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