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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금 120억 내고 서울 연고지로 목동구장 사용

가입금 120억 내고 서울 연고지로 목동구장 사용

Posted January. 31, 200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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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선택은 대기업이 아닌 창업투자사였다.

KBO는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와 프로야구 제8구단 창단 조인식을 가졌다.

KBO는 현대가 지난해 초부터 운영난에 빠지자 농협, STX, KT와 잇달아 인수 협상을 했지만 모두 실패한 뒤 창투사를 끌어들여 일단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신상우 KBO 총재는 센테니얼이 프로야구 가입금 120억 원을 내고 서울 연고와 목동 야구장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센테니얼은 구단을 소유하되 새 팀 이름은 스폰서 기업명을 사용하는 네이밍 마케팅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매년 90억120억 원을 내는 메인 스폰서는 유니폼 전면에, 5억10억 원을 내는 소규모 스폰서는 헬멧 등에 로고를 새기는 방식이다. 팀 명칭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메인 스폰서는 다년 장기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센테니얼 이장석 대표 이사는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 스폰서를 원하는 기업이 3, 4곳 있고 기존 구단과는 차별화된 운영으로 흑자를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새 팀 이름은 3월경 결정되며 자세한 운영 방침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센테니얼은 초대 단장으로 박노준 SBS 해설위원 겸 KBO 기술위원을 선임했다. 박 신임 단장은 김시진 감독 등 현대 코칭스태프를 유임시키는 방안, 베테랑 감독을 영입해 2년간 팀 기틀을 잡는 방안, 전원 물갈이하는 방안 등 세 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KBO는 새 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15일 센테니얼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선수 트레이드 시 KBO와 사전 협의 등의 조항을 넣었다고 말했다.

기존 프로야구 구단은 8개 팀을 유지하는 것을 환영하면서도 창투사가 사회적 책임을 갖고 끝까지 구단을 운영할지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LG 김영수 사장은 창투사가 프로야구단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스폰서만으로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