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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지도서 백두산이 사라졌다

Posted October. 13, 20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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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가 중국 지도를 수집, 분석해 12일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행된 70종의 지도 중 68종은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표기했다. 나머지 2종은 백두산 관련 표기가 아예 없었다.

영문으로도 백두산(Baitoushan)으로 단독 표기한 지도는 없으며 창바이산(Changbaishan)으로 단독 표기한 것이 5종이고, 65종은 백두산에 대한 영문 표기 자체가 없었다.

또 이들 지도 중 2000년 이전에 발간된 33종은 천지를 모두 백두산 천지( )로 표기했지만 2000년 이후 발간된 37종 중 10종은 창바이산 천지( )로 단독 표기했고 27종은 백두산 천지와 창바이산 천지를 병기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도 백두산에 대한 왜곡 표기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 측 조사 결과 야후(www.yahoo.com)에서는 백두산 표기가 1710건이었으며, 창바이산 표기는 5만3900건이었다. 구글(www.google.com)에서도 백두산 표기는 1만200건, 창바이산 표기는 6만7400건이었다. 박 의원 측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북공정이 지도 제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2000년 창바이산문화연구회를 만들어 백두산을 중국 문화의 중요한 발원지, 동북문화의 대표이자 동북 인민의 정신적 상징 등으로 규정해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흡수하려는 의도로 창바이산 문화론을 주장해 왔다.

고구려사 전공자로 중국 동북공정을 비판해 온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중국의 창바이산 문화론은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성 등 동북3성을 넘어 네이멍구() 동부, 극동 러시아와 한반도 북부를 포함시켜 고대 한국사를 흡수하려는 계략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중국 지도의 표기 실태로 볼 때 교과서와 각종 간행물 등의 표기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해 독도 백두산 등에 대한 표기 오류 문제를 전담할 태스크포스를 외교통상부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