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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점 인기상권 종로•명동 -> 강남 -> 이대•신촌 이동

1호점 인기상권 종로•명동 -> 강남 -> 이대•신촌 이동

Posted October. 12, 20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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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80년대는 서울의 강북 핵심 상권인 종로와 명동, 1990년대는 강남, 2000년대는 이화여대 신촌 홍익대 등 부도심의 약진.

국내 주요 상권()의 부침()을 가늠할 수 있는 국내외 체인점 브랜드의 직영 1호점이 시대별로 이같이 진화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직영 1호점의 위치는 화장품은 명동과 이화여대 입구 외식업은 강서구 커피 전문점은 강남 상권 등 업종별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지역이 달랐다.

본보 취재팀이 11일 창업경영연구소와 함께 국내외 체인점 브랜드 50곳(국내 33곳, 해외 17곳)의 직영 1호점의 위치를 분석한 결과 직영 1호점의 위치는 서울의 종로 명동 상권 14곳 강남(강남, 서초, 송파구) 상권 13곳 이화여대 신촌 홍익대 상권 9곳 등의 순서로 많았다. 서울을 제외한 인천 및 경기 지역에 1호점을 낸 체인점은 모두 4곳이었다.

선호 상권 시대에 따라 변화

체인점 1호점의 선호 상권은 시대에 따라 변화를 겪었다.

창업 전문가 등 체인점 업계에 따르면 단일 브랜드로 메뉴와 매장을 관리하는 형태의 체인점은 197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 본격 등장했다.

햄버거 체인 롯데리아는 1979년 10월 서울 중구 소공동에 1호점을 열었다. 이어 1984년 미국의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버거킹, KFC가 종로에 1호점을 냈다.

이처럼 1970, 80년대의 1호점 1번지는 서울 종로 명동 상권으로 분석됐다. 이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조사 대상 브랜드 11곳 중 6곳이 종로 명동 상권에 집중됐다. 이어 신흥 상권으로 차츰 부각하기 시작한 서울 강남 상권에 2곳(맥도널드, 기소야), 용산 관악 마포구 등 부도심에 각각 1곳이 들어섰다.

1990년대 들어서는 강남 상권이 급부상했다. 이 시기에 문을 연 18개 체인점 중 패밀리레스토랑 TGIF 등 6개가 강남에 1호점을 냈다. 종로 명동 상권은 4개로 밀렸다.

2000년대 이후에는 강남 상권의 강세 속에서 이화여대 신촌 홍익대 상권의 약진, 그리고 서울 외곽의 틈새시장으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2000년대에 개점한 1호점 21곳 중 이화여대 신촌 홍익대 상권이 5곳으로 강남 상권(5곳)과 같았다. 또 이 시기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원시 등과 인천 등으로 1호점이 분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2000년대 들어 기업형 체인점 외에도 중소 체인점이 급증하면서 종로 강남 등의 주요 상권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중소 체인점이 임대료가 비싼 특급 상권에 진출할 수 없었던 것도 상권이 분산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 상권의 차별화

업종별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상권에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패밀리레스토랑(씨푸드레스토랑 포함) 체인의 경우 3곳이 서울 강서구에 1호점을 냈다.

강서구 등촌동에 1호점을 낸 빕스 측은 패밀리레스토랑 주요 고객층은 가족 단위여서 주변에 목동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지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넓은 매장 공간이 필요한 패밀리레스토랑의 특성상 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주요 상권에 진입해야 할 필요성이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샤 더페이스샵 등 화장품 판매업과 아이스크림 도넛 등 젊은 여성이 주요 고객층인 체인점은 주로 이화여대 입구와 명동에 1호점을 냈다.

미샤 측은 인터넷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뒤 20대 여성의 입소문에 힘입어 회사가 크게 성장했다며 이화여대 입구가 20대 여성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이어서 1호점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창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화여대 앞에서 성공하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여대생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취향이 까다롭기 때문에 기업들도 신상품 테스트 장소로 이화여대 입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국내 커피 체인점은 1999년 명동에 1호점을 낸 스타벅스를 제외하면, 강남에 1호점을 내는 곳이 많았다. 커피빈이 강남구 청담동에 1호점을 낸 것을 비롯해 할리스커피, 탐앤탐스가 모두 강남 지역에 1호점을 냈다.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이 모두 종로에 1호점을 낸 것은 학원가가 밀집해 젊은 유동인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던킨도너츠, 피자헛 등 해외 브랜드는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을 1호점 터로 골랐다는 분석도 있다.



이나연 박용 larosa@donga.com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