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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탈레반요구사항

Posted July. 25, 20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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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납치 이튿날인 20일 피랍자 석방 조건으로 한국군 철군과 피랍자와 같은 수인 23명의 동료 수감자 석방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후 이미 올해말로 예정된 한국군 철수 요구는 뺀 반면 석방을 요구하는 탈레반 수감자의 수를 늘렸다.

24일에는 처음으로 돈 문제를 거론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아프간 정부 대표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이 한국 정부에 피랍자와 전화 통화를 하는 대가로 1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긴장감 높여 최대한 성과 내려는 전략= 탈레반은 23일 오전 아프간 남부에서 미군과 격전을 벌인 뒤 같은 수의 동료 수감자 맞교환 조건을 한국인 인질 한 사람당 탈레반 수감자 5명으로 높였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관계자도 22일 밤부터 진행된 협상에서 탈레반이 상황 변화에 따라 요구조건을 계속 바꿨다고 23일 밝혔다.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작 석방에 관한 요구를 자주 바꾸는 것은 긴장감을 조성해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 대표단이 독일과 달리 인질 석방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이를 이용해 최대한 성과를 높이기 위해 요구 조건을 바꾸었을 개연성이 높다.

탈레반은 올해 3월 납치한 이탈리아 기자를 탈레반 수감자 5명과 맞교환할 것을 요구했고 이탈리아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압력을 넣게 해 동료 죄수를 석방시킨 바 있다.

생소한 납치 상황으로 인한 탈레반 내부의 혼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4일 요구조건이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 다수의 인질을 납치한 상황이 탈레반으로서도 생소해 내부적으로 혼선을 빚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꺼번에 23명이라는 많은 수를 인질로 잡았고 그중 18명이 여성인 점 등이 그들에게 낯선 상황이라는 것. 인질의 신분이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 소속이나 군인 등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러 온 순수 민간인이라는 점도 그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프간에 파병된 한국군은 전투 병력이 아니며 한국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도 긍정적인 것도 그들이 협상하는데 한 고려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탈레반이 과격한 무장단체이지만 자신들이 근거지로 삼고 있는 지역의 위해 민심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신화통신은 한국인이 피랍된 가즈니 주 주민 1000여 명이 24일 피랍 한인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는 현지 민심이 한국과 한국인 피랍자들에 호의적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남원상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