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커졌다

Posted April. 28, 2007 08:16,   

日本語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35평형을 갖고 있는 A 씨는 올해 초 이 아파트를 15억 원에 내놓았다. 1가구 2주택자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처럼 팔리지 않았다. A 씨는 호가()를 지난달 14억2000만 원, 최근에는 다시 13억5000만 원으로 낮췄다.

인근 중개업소 신세계공인의 김인혁 사장은 신현대아파트 35평형은 최근 두 달간 호가가 7000만8000만 원 정도 내렸지만 사겠다는 문의는 거의 없다며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종부세 부과기준일인 6월 1일을 한 달여 앞두고 서울 아파트 값 하락세가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고가() 아파트로도 확산되고 있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2026일) 서울 아파트 값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0.12% 떨어졌다.

특히 재건축 및 고가 아파트 밀집지인 강남권 아파트 값이 크게 떨어졌다. 강동(0.76%) 양천(0.30%) 송파(0.28%) 강남(0.18%) 관악(0.17%) 서초구(0.11%) 등의 순.

국민은행 조사에서는 1723일 아파트 값이 서울(0.06%)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0.05%), 전국(0.03%) 모두 동반 하락했다. 이는 2005년 1월 10일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값은 12주 연속, 이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14주 연속 하락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전 평형대가 1주일 새 5000만 원 정도 하락했고,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 3040평형대도 호가가 일제히 2500만 원 하락해 32평형은 8억3000만 원 선까지 떨어졌다.

스피드뱅크 조사에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강동구 둔촌동 주공, 송파구 신천동 미성과 진주, 과천 주공 등 수도권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단지 일부 평형이 줄줄이 1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뼈대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 효과도 이어지면서 집값 하향 안정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은마아파트 인근 삼성공인 김태환 사장은 은마아파트 단지 전체를 통틀어 급매물 3, 4개가 나와 있는 정도라며 이를 두고 전체 시장상황을 말하는 것은 현실 왜곡이라고 말했다.



배극인 이태훈 bae2150@donga.com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