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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매운맛 편식 여학생은 단맛 즐겨

Posted February. 23, 200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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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을 때 남학생은 매운맛을, 여학생은 단맛을 즐겨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인하대 생활과학대 식품영양학과가 최근 발표한 대학생의 생활스트레스, 식행동, 식품 선택에 관한 상관성 연구 논문에 따른 것.

대학생 358명을 대상으로 2006년 한 해에 걸쳐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 측정치에서 평균치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난 남학생(183명)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매운맛(37%), 단맛(24%), 신맛(13%)이 나는 음식을 찾았으며 여학생(170명)은 단맛(55%), 매운맛(28%), 신맛(10%), 기름진 것(9%)을 선호했다.

남학생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찾는 음식은 술(55%), 초콜릿케이크 등 단 음식(21%)이었고 여학생은 단 음식(55%), 떡빵(19%)을 즐겨 찾았다.

인하대 장경자 생활과학대학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고열량식과 단 음식 섭취가 늘어 체지방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평소보다 양을 늘려 섭취하는 패턴을 보였다.

스트레스로 인한 식습관은 영양상태의 불균형을 초래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답한 학생들의 영양상태를 한국인 영양권장량과 비교한 결과 남녀 모두 고기류의 과다 섭취로 남학생은 단백질 섭취 기준치(100%)를 초과한 117.8%, 여학생은 108.4%로 기준치를 넘었다. 단백질 과다는 비만으로 이어진다.

반면 칼슘의 경우 남학생은 67.9%, 여학생은 62.1%를 보여 기준치에 크게 미달했다. 이는 우유 등 유제품 섭취에 소홀한 식습관에서도 비롯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신진대사 문제로도 풀이된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모종의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혈청에서 칼슘농도가 낮게 나타난다는 연구 선례도 있다.

인하대 영양생화학 연구실 성민정(25) 책임연구원은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은 대부분 혈액에 칼슘 영양소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여학생은 칼슘과 철분 등 2가지 영양소 모두 기준치 이하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즐겨 먹는 초콜릿, 청량음료 등 단 음식은 중독성이 강해 한 번 입에 대면 끊기가 어렵고 비만 등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살이 찌면 면역성이 떨어져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자주 걸린다는 것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가톨릭대 옥선명(43성모병원) 가정의학과교실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단맛이 나는 음식을 찾는 식습관이 청년기 초기에 형성되면 중년 이후까지 고치기 어렵다며 단 음식이 당길 경우 의식적으로 물을 먹거나 채소류 등을 섭취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