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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재기의 빛?

Posted December. 28, 20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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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빠진 팬택 계열에 대해 채권단의 기업개선작업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팬택앤큐리텔 기업어음(CP)을 보유한 제조업체 A사가 50억 원 규모의 CP 만기를 연장하기로 팬택 계열과 합의했다.

이달 중순 기업개선작업이 시작된 이후 팬택 계열 CP를 보유한 기업이 CP 연장에 동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P를 보유한 다른 기업들이 A사의 사례를 참고해 만기 연장에 동의하면 팬택 계열 기업개선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개인이 보유한 CP(20억 원 규모) 만기가 연장된 바 있다.

한 고비 넘긴 팬택 계열 기업개선작업 활기

팬택 계열은 50억 원 규모의 CP 만기가 28일 도래함에 따라 CP를 보유한 A사 측에 현금 대신 같은 금액의 CP를 새로 발행(차환 발행)해 주기로 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팬택 계열로선 신규 CP 만기일까지 상환을 미루게 된 것. 기업개선작업 중이라는 특수 상황만 아니라면 CP를 상환하지 않은 기업은 부도 처리된다.

당초 산업 우리 하나은행 등 팬택 계열 채권단은 일반 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CP 때문에 기업개선작업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5일 채권단이 체결한 자율협의회 운영협약에 따라 팬택 계열이 제2금융권을 통해 유통된 CP를 상환하면 기업개선작업이 자동 파기된다.

이는 채권은행만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조치였지만 팬택 계열로선 CP 상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웠다.

현재 팬택 계열이 발행한 CP는 총 1606억 원으로 이달과 내년 상반기(16월)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채권기업 계속 연장하긴 힘들 것

채권기업들이 일단 CP 만기 연장에 동의해도 언제까지나 채권 상환을 유예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A사 재무책임자는 이번에도 CP 상환을 요구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지만 기업 실사 전이어서 일단 차환발행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만기 때는 추가 연장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이 묶여 기업 측에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어 그는 팬택 계열에 대한 실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오거나 채권기업의 자금난이 심해지면 CP 상환 요청이 쇄도할 수 있다며 이러면 기업개선작업을 유지하기 곤란해지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팬택 계열 관계자는 내년 1월에 CP를 보유한 기업과 개인들을 모아 회사 사정을 설명하고 만기 연장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팬택 계열은 28일 CP와 회사채를 보유한 채권자를 소집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내기로 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