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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소형화 연구 제재 끄떡없을 것

Posted October. 11, 20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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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의 소형화, 정교화 등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진행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저명한 핵무기 전문가가 분석했다.

미국 최고의 핵전문가로 인정받는 시그프리드 헤커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명예소장은 10일 미 샌프란시스코 근교 스탠퍼드대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본보를 대신해 스탠퍼드대 신기욱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이 진행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핵실험에서 터뜨린 폭탄의 핵출력(폭발력파괴력)은 1kt급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폭발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그 정도 규모의 핵폭탄이어도 대도시 지역에서 사용될 경우 수천 명이 즉사하고 수많은 사람이 후유증으로 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핵출력이 낮다고 해서 북한의 핵실험이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북한이 상대적으로 단순하지만 파괴력은 대형으로 계획된 핵폭탄을 실험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과 더불어 규모는 작지만 정교한 핵폭탄을 실험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만약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만들 의도라면 이번 같은 실험이 주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1월에 영변을 방문해 북한 핵시설을 관찰했던 헤커 박사는 북한은 68개의 핵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갖고 있으며 매년 1개 정도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추가로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은 플루토늄 폭탄과 별개로 이미 상당한 분량의 농축우라늄을 확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북한이 이번 실험 결과에 만족하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두 번째 실험도 며칠 내에 실시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실험 결과가 예상 밖의 것이라면 핵장치를 다시 만들어야 하므로 수주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커 박사는 현재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외부의 도움이나 공급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이 핵 프로그램 추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기홍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