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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명 한마음 사랑싣고 달렸다

Posted October. 02, 200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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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돌아 쌀 한 포대씩, 한강을 달리니 장애인에 대한 사랑이 하나 가득.

서울의 명소 청계천과 한강이 1일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레이스의 장이 됐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을 돌아오는 10km와 중랑천을 거쳐 한강에 이르는 22.3km, 42.195km 등 세 코스에서 열린 제4회 하이서울마라톤(주최 서울시특별 후원 동아일보). 청계천 복원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대회에는 9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청계천과 한강을 함께 달리며 사랑을 나눴다.

현대건설은 마라톤동호회를 주축으로 164명(풀코스 1명, 22.3km 21명, 10km 142명)이 자선 레이스를 벌였다. 이들은 완주한 뒤 충남 서산시 현대농장에서 재배한 쌀 10kg짜리 1포대씩을 내놓았고, 회사가 지원한 86포대를 합쳐 모두 250포대를 양천장애인사회복지관과 에덴장애인사회종합복지관에 기증했다. 현대건설은 상생과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아름다운 선행을 실시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행사 외에도 전국 120여 개 현장에서 1현장 1이웃 자매결연 맺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차승우(42) 씨와 이용술(44) 씨는 더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뛰었다. 이들은 각종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을 돕는 푸르메재단의 로고가 찍힌 셔츠를 입고 풀코스 105리를 달렸다. 자신들도 장애인이지만 멀쩡한 두 발로 푸르메재단의 광고판이 되기 위해 뛰었다. 푸르메재단을 연호하며 달리는 이들을 알아본 일반 시민들도 함께 구호를 외치며 따라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런조이잠실마라톤클럽의 김지찬(53) 씨와 유영준(48) 씨는 각각 차 씨와 이 씨의 팔에 끈을 묶고 레이스를 보조해 주는 자원봉사자로서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 신상헌(47) 씨 등 서울광화문페이싱팀 12명은 페이스메이커 자원봉사자로 나서 마스터스 참가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지난해 쎄라토 1대를 성동종합사회복지관에 내놓았던 GM대우자동차는 올해도 마티즈 1대를 서울 서대문사회복지관에 내놓았다.

풀코스 레이스 남자부에선 오정근(28) 씨가 2시간 35분 13초로 우승했고, 여자부에선 외환은행의 달리는 홍보우먼 김영아(33) 씨가 2시간 58분 20초로 정상에 올랐다. 22.3km에서는 최광수(411시간 22분 35초) 씨와 김정옥(501시간 31분 24초) 씨가 남녀부에서 우승했다. 10km 남녀 우승자는 필동만(3933분 21초) 씨와 김유미(3238분 44초) 씨.

한편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하는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진 오세훈(45) 서울시장이 이날 10km 마라톤을 함께했다. 오 시장은 출발 전 인사말에서 서울의 자랑인 청계천과 한강을 함께 뛸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시민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삶의 질이 높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정재윤 yjongk@donga.com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