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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이 안보인다고 걱정말라 당 지키면 좋은 선장 탈수도

선장이 안보인다고 걱정말라 당 지키면 좋은 선장 탈수도

Posted August. 09, 20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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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6일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를 열린우리당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크고 튼튼한 배다. 지금 선장(대선후보)이 안 보인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며 당을 잘 지키고 있으면 좋은 선장이 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당 내부에도 훌륭한 인재가 많이 있고 당 내외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된다고 부연했다고 청와대 정태호 대변인과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이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차기 대권후보감이 없다고 당이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다. 배를 잘 지키고 있으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여권의 대선후보를 외부 인사로 수혈할 수 있음을 처음 시사한 것이어서 여권 내 권력지형과 관련해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탈당설에 대해서도 탈당하지 않겠다며 열린우리당은 역사적 정통성과 미래 국민통합의 주역이 되어야 할 정당이다. 임기가 끝난 후에도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당과 함께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열린우리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법무부장관 기용을 반대한 데 대해 대통령의 인사권은 책임 있는 국정운영을 위해 대통령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권한이라며 (당이) 그것을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참석자들이 노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함에 따라 대통령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대통령은 당의 조언과 건의를 경청하되 조언과 건의는 합당한 방식으로 하고 당-정-청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국무총리를 포함한 당-정-청 고위모임을 만든다는 3개 항에 합의했다고 양 측 대변인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문 전 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고 말해 노 대통령이 법무부장관 후임 인선을 놓고 고심 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7일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라고 정 대변인이 전했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