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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시아

Posted June. 26, 20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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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월드컵은 이제 세계인구(약 65억 명)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인(약 39억 명)들에겐 남의 잔치가 돼 버렸다.

아시아의 희망이던 한국이 24일 스위스에 패함에 따라 이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아시아 4개국(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이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축구계는 벌써부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혹시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출전 쿼터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번 독일 월드컵의 대륙간 배분은 유럽 14장(개최국 포함), 아프리카 5장, 아시아와 남미가 각각 4.5장, 북중미 3.5장, 오세아니아 0.5장이었다. 0.5장은 다른 대륙과의 와일드카드 방식으로 가져올 수도 있고 뺏길 수도 있는 것. 아시아 5위는 북중미 4위, 오세아니아 1위는 남미 5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 진출국을 가린다.

각 대륙은 서로 0.5장이라도 더 가져오려고 집요하게 국제축구연맹(FIFA)을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각 대륙연맹이 티켓을 더 달라고 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근거는 바로 월드컵 성적.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개막 직전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다음 대회 대륙별 티켓 배분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뒤집어 말하면 성적이 나쁘면 깎일 수도 있다는 것이고 이런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닥친 것이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국을 내지 못한 대륙은 아시아가 유일하다. 그래서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유럽이 14개국 중 무려 10개국을 진출시켰고 남미가 출전 4개 팀 중 3개 팀이, 북중미에선 멕시코가 16강에 올라섰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도 가나가 살아남았고 0.5장이 배정된 오세아니아에서 호주가 당당히 진출했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