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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힘 쏙 뺀 젊은 클래식

Posted April. 26, 2006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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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자리를 함께한 계기는 5월9일6월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나루아트센터 개관 1주년 기념공연으로 펼쳐지는 포스트 로맨티스트 시리즈.

구립 문화예술회관의 기획 공연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화려한 멤버들이 펼치는 젊고, 싱싱한 무대다. 출연진 중 김정원 민유경 박종훈 양고운 전승현 씨가 25일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카페 이마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결혼과 출산, 바쁜 연주생활

전승현 씨하고는 독일 쾰른 유학시절 같은 아파트 위 아래층에서 살았죠. 같은 유학생이었지만 신분은 달랐어요. 승현 씨는 학생 때부터 라 스칼라 무대에 섰기 때문에 독일에서는 아틸라 전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죠. (비올리스트 윤진원)

요즘 30대 연주자들은 유학을 마친 뒤에도 해외에 거주하면서 국내를 오가며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승현 씨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피아니스트 박종훈 씨는 이탈리아 피렌체, 김정원 씨는 오스트리아 빈에 살고 있다.

전승현 씨는 이번 독주회에서 바그너 오페라 아리아뿐 아니라 섬세한 목소리로 슈만의 연가곡을 부른다. 그는 두 달 전 아이가 태어났는데, 내년 5월까지 유럽 곳곳에 연주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거의 1년 동안 집에 못 들어갈 것 같다며 아기가 보고 싶어 미치겠다고 털어놓았다. 결혼과 출산으로 어느 연령대보다 눈코 뜰 새 없는 30대이기는 연주자인 이들도 마찬가지다.

관객에게 다가가는 젊은 그들

박종훈 오빠는 가죽바지를 입고 피아노 앞에 앉는 데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요. 다른 사람이 그러면 날라리처럼 느껴질 텐 데 (민유경)

유경 씨는 베라왕에서 드레스를 협찬 받는다며? 유경 씨는 아무 옷이나 입어도 멋지니까 종훈 오빠처럼 편하게 입고 한번 연주해봐.(양고운)

각종 국제 콩쿠르를 휩쓴 실력을 갖춘 이들 30대 연주자는 클래식 공연의 트렌드도 새롭게 바꿔가고 있다. 서울시향 객원 첼로수석 송영훈 씨와 피아니스트 김정원, 박종훈 씨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와 매너로 수많은 팬클럽 회원들을 갖고 있는 연주자들. 이들은 마치 소극장 라이브 콘서트를 하는 대중가요 가수처럼 연주 도중 마이크를 잡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하며 친근한 무대를 만들어낸다.

앙코르 연주 전에 연주자가 직접 곡목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무척 좋아하잖아요? 관객들은 연주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해요. 우리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편견을 깬다는 것은 크로스오버나 뉴에이지 작품을 연주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통 클래식 음악을 캐주얼하게 전달한다는 것입니다.(김정원)

2만20004만4000원. 02-2049-4700



전승훈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