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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온 북-미 둘만의 자리 성사될까

Posted April. 11, 200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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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 중인 북핵 6자회담 대표들은 10일 사흘째 양자 및 다자간 접촉을 하고 있으나 초미의 관심사인 북한과 미국의 수석대표 접촉 가능성은 비관적인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본회의 개막일인 10일 현시점에서는 북한과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오후 일본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양자협의가 아니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북-미 간 수석대표 접촉에 대해 모처럼 마련된 기회인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미국과의 양자협의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또 북-미 간 접촉을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조건이 필요하겠느냐고 대답하기도 했다.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도 이날 김 부상과 회동을 한 뒤 북한이 미국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거들고 나섰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무조건적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하고 북한은 선() 금융제재 해제만을 내세우는 한, 도쿄 대화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돌파구는커녕 북-미 간 양자 접촉도 없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도 6자회담의 재개가 곤란한 상황이라는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이 한국과 중국을 통해 어떠한 양보 카드를 내놓는가에 따라 북-미 양자 접촉에 대한 미국의 판단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리는 한국 미국 일본 수석대표의 3자 만찬협의와 11일로 예정된 미-중 간 협의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NEACD 본회의 이틀째인 11일에는 천 본부장과 힐 차관보, 김 부상 등 3국 대표가 동북아시아 지역안전보장을 주제로 1시간씩 기조발언을 할 예정이어서 세 대표 간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