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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Posted February. 27,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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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이 쉴 새 없이 떨려요.

흔히 나타나는 각종 떨림증. 갑자기 이러한 증세가 나타나면 뇌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걱정할수록 떨림증은 더욱 심해진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승민 교수는 눈 떨림은 전신피로에 시달리거나 오랫동안 PC작업이나 TV시청을 했을 때 흔히 생긴다며 눈 근육의 피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휴식을 취하라는 일종의 신체 경고다라고 말했다.

떨림증 몸 곳곳에 생긴다=눈가 말고 손과 발 및 안면 부위에서도 흔히 떨림증이 생긴다. 술을 따르거나 수저로 국물을 먹을 때 손을 심하게 떨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수전증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최근 미국의 한 역학 조사에 따르면 정상인 100명 중 96명에게서 수전증이 나타난다.

얼굴 반쪽에서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눈에서부터 떨림이 시작돼 점차 심해지면서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위로 딸려 올라가기도 한다. 이를 반측성 안면경련이라고 한다.

왜 생기나=떨림이 생기는 근육은 모두 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다. 뇌신경이 근육을 수축시키는 명령을 내리면 근육이 이에 반응해 수축해서 떨리는 것.

생리적으로 근육은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미세한 반복운동을 한다. 심한 떨림을 막기 위해 뇌에선 이를 억제하는 운동조절중추가 있다. 그러나 어떤 외부 원인으로 인해 이러한 중추기관의 기능이 고장 나면 신경의 흥분이 억제되지 못해 떨림증이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이원용 교수는 손 떨림증은 대개 20대나 60대에서 잘 생기며 환자의 60%에선 가족력이 있다며 특히 심한 운동 뒤에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을 때, 추운 날씨에서 또는 열이 날 때도 생긴다고 말했다.

손발 떨림증은 특별한 질환에서도 잘 생긴다. 파킨슨병, 갑상샘(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있거나 부갑상샘에 문제가 있을 때다. 또 기관지 확장제, 카페인 성분제제, 우울증 치료제 등의 약물 복용이 손 떨림을 부를 수 있다.

치료와 예방법=단순 눈 떨림증의 경우 대부분 스트레스가 원인이므로 1, 2일 휴식을 취하면 좋아진다. 이때 얼음 조각을 싼 수건으로 떨림증 부위에 대 가볍게 냉찜질을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쉬는 동안 신경을 흥분시켜 근육의 수축을 가져 오는 카페인 음료와 음식을 피한다.

떨리는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선 근육세포가 흥분하는 것을 막아 주는 신경안정제나 항경련제를 처방한다. 약물처방으로 12주 지켜보면 대개는 좋아진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떨림증이 생기는 원인을 차근차근 살펴봐야 한다. 현재 복용하는 약물은 무엇이 있는지, 혹시 갑상샘기능항진증 등 질환은 없는지 의심해 볼 수 있다. 뇌에 종양이 있는 환자에게서 눈에 떨림 증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드물다.

약물로도 효과가 없으면 보톡스를 사용한다. 보톡스는 흥분을 일으키는 근육 신경을 마비시켜 근육의 수축을 막는다. 효과는 3개월 정도 가지만 다시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수저나 술잔을 들 때 심하게 떨리는 수전증의 경우는 진전억제 기능이 있는 베타차단제가 효과적이다.

한편 반측성 안면경련의 경우 안면 신경이 뇌동맥에 의해 자극을 받아 생기는 과잉반응이므로 보톡스도 효과가 없으며 대부분 신경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