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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로 간 희섭 2루타 신고식

Posted August. 02, 200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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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최희섭(25)이 LA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플로리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최희섭과 5선발 브래드 페니, 마이너리그 왼손 유망주 빌 머피를 다저스로 보내고 포수 폴 로두카, 셋업맨 기예르모 모타, 외야수 후안 엔카르나시온을 받는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숨 가쁘게 진행된 최희섭의 이적과 다저스에서의 전망, 그리고 메이저리그의 주요 트레이드 현황 등을 살펴본다.

왜 갑자기 트레이드됐나

1988년 이후 15년간 포스트시즌 무승에 그친 다저스가 당초 애타게 러브콜을 했던 선수는 애리조나의 괴물투수 랜디 존슨. 이를 위해 다저스는 로두카와 모타까지 내놓는 알짜배기 협상 카드로 올인했지만 존슨이 트레이드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자 플로리다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최악의 팀이란 혹평을 받았다.

위기 뒤 찬스

시카고 컵스, 플로리다에 이어 세 번째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희섭에겐 트레이드가 개인적으로 행운이 됐다는 평가. 플로리다에선 오른손 투수용 반쪽 타자였지만 다저스에선 션 그린이 외야수로 복귀한데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풀타임 1루수를 예약했다.

최희섭은 이적 후 첫 경기인 1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에서 등번호 5번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 우익선상 2루타를 포함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다저스는 어떤 팀?

2001년까지 박찬호(텍사스)가 활약해 국내에도 친근한 다저스는 서부지역 최고 명문 팀. 1884년 창단해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6번 안았다. 1996년 이후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지만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올 시즌 예상과 달리 돌풍을 일으키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어서 8년 만의 가을잔치를 예약한 상태. 100만명에 이르는 한국 교민이 밀집한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하는데다 기후도 사시사철 온화해 최희섭이 운동하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최희섭은 (트레이드가) 처음엔 충격이었지만 오히려 잘된 것 같다. 로스앤젤레스는 교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기대할 수 있고 생활하는 데도 편하다고 말했다.

서재응의 불안한 거취

최희섭에 이은 관심사는 서재응이 활약 중인 뉴욕 메츠가 2명의 수준급 선발투수를 동시에 영입한 것. 메츠는 피츠버그로부터 크리스 벤슨, 탬파베이로부터 빅터 잠브라노를 데려왔다. 이로써 서재응은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메이저리그 3대 유격수로 꼽히는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몬트리올, 미네소타와의 4각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것도 눈길. 존슨 영입에 실패한 뉴욕 양키스는 5선발 호세 콘트라레스와 현금 400만달러를 주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9승 투수 에스테반 로아이자를 데려왔다. 존슨은 일단 애리조나에 잔류한 뒤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될 전망이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