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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호텔서 찬밥신세

Posted May. 10, 20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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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특급호텔에서 한식당이 사라지고 있다.

일반 식당들이 고급화되면서 호텔 레스토랑들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데다 특히 한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 신라호텔의 한식당 서라벌은 이달 말 문을 닫는다. 1979년 호텔 개관 때부터 고급 한식당의 자리를 지켜온 서라벌은 손님이 계속 줄면서 결국 없어지게 됐다. 신라호텔은 당분간 1층의 카페 겸 뷔페인 파크뷰에서 간단한 한식 메뉴를 제공하고 내년 3월경 한식 일식 양식 등을 파는 대형 레스토랑을 열 예정이다.

웨스틴조선호텔도 한식당 셔블을 없애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16개의 서울시내 특1급 호텔 중 전문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신라, 웨스틴조선을 제외하면 워커힐호텔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등 6곳에 불과하다.

그랜드하얏트, JW 메리어트 등의 외국계 체인 호텔은 개관 때부터 한식당이 없었으며 한식당이 있던 호텔도 90년대 후반부터 차차 없애기 시작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은 99년, 세종호텔은 2000년 각각 한식당을 폐쇄했고 서울프라자호텔은 2001년 호텔 밖인 삼청각으로 한식당 아사달을 옮겼다.

새로 건립되는 호텔들도 한식당을 두지 않고 있다.

라마다 서울호텔과 W서울워커힐호텔에는 한식당이 없고 증축을 하고 있는 아미가호텔도 레스토랑 3개를 추가로 열지만 한식당은 제외됐다.

신라호텔 장우종 홍보과장은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도 한식당을 찾지 않아 면적 대비 매출이 다른 식당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신라호텔은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다음달 한식 세계화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한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