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성장기 아동-청소년은 문제 없어요"

Posted March. 28, 2004 23:26,   

日本語

콜레스테롤의 의학=콜레스테롤은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지나치게 많으면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부족하면 각종 호르몬 결핍 등으로 우울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세포막의 주요 성분으로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필수적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도 뚜렷한 증세는 없다. 서서히 몸을 갉아먹는 고요한 악마인 셈이다. 심각한 수준이 되면 피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종양처럼 보이는 황색종이 나타난다. 눈꺼풀 주위, 손등, 무릎, 팔꿈치 등에 주로 생긴다. 두께가 1cm 정도인 아킬레스건도 1.52cm로 굵어진다.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만들어지거나 음식으로부터 흡수된다. 이어 지단백이란 입자 형태로 혈관을 따라 순환한다. LDL(저비중지단백)과 HDL로 나눈다.

인체를 공장이라 가정하자. LDL은 공장 이곳저곳을 돌며 원료(콜레스테롤)를 공급한다. 제 역할을 다한 LDL은 찌꺼기가 된다. 만약 LDL의 양이 적당한 수준이라면 간에서 처리를 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이상이 되면 LDL은 혈관에 달라붙는다. 바로 병의 시작이다.

반면 HDL은 이 찌꺼기를 소각장으로 내다 버리는 역할을 한다. 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LDL을 나쁜 콜레스테롤, HDL을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른다.

음식과 콜레스테롤=주부들의 공통된 고민이 있다. 아이에게 고()콜레스테롤 식품을 먹여도 괜찮을까. 새우 조개 오징어 등 해산물,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 돼지고기 소고기 간 등 육류가 이런 식품들.

의학자들은 대체로 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경우 2세 이하의 유아는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하지 않는다. 또 콜레스테롤 관련 치료도 사춘기 이후부터 시작한다. 성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산물등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더라도 영양이 풍부한 식품을 적극 권한다.

고콜레스테롤 식품이 꼭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포화지방산이 많을때 비로소 높아진다. 따라서 새우나 게 등은 육류보다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포화지방산이 적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일 가능성은 낮다.

몸에 좋은 HDL만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쉽게도 없다. 식품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은 몸에 들어간 뒤 비로소 HDL과 LDL로 나뉘기 때문이다.

그러나 HDL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수는 있다. 꾸준히 지방을 줄이는 운동을 하면 된다. 또 매일 한두 잔의 술도 좋다. 요리할 때 리놀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물성 기름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단 식물성 기름도 오래 두면 포화지방산으로 변하기 때문에 요리한 음식은 바로 먹어야 한다.

반면 한번 사용한 기름을 다시 쓰면 LDL의 수치가 높아진다. 계란노른자에 있는 동물성 지방도 LDL의 생성에 기여할 수 있다. 보통 계란노른자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은 200mg 정도이므로 하루에 2개 이상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물론 흡연은 절대 금물이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한기훈 교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