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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이승엽 간바레

Posted January. 26, 200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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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 낯선 얼굴들.

국민타자 이승엽(28)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선수로 첫 훈련을 가졌다.

26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에 있는 롯데 마린스 2군 훈련장인 우라와구장. 오전 10시경 모습을 드러낸 이승엽은 자율훈련 중이던 마린스 동료들과 간단한 상견례를 한 뒤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시간은 2시간 안팎이었지만 내용은 알찼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출신의 투수 고미야마와 구로키, 호리 등 주전급 3명, 신인급 6명 등 9명과 함께 훈련한 이승엽은 러닝과 배팅, 웨이트 트레이닝과 내야수비까지 모두 소화했다.

2월 1일 시작하는 정식 스프링캠프 전까진 유니폼을 입을 수 없어 간편한 트레이닝 복장으로 첫날 훈련을 마쳤다.

이승엽은 훈련을 끝낸 뒤 주전 1루수 후쿠우라와의 포지션 경쟁에 대한 일본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실력으로 평가받겠다. 밸런타인 감독을 의식하지 않고 내 할 일만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날 오후 늦게 일본에 도착하는 바람에 둘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일본 언론은 한국의 홈런왕 이승엽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중 취재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니칸스포츠와 산케이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26일자에서 일제히 이승엽의 일본 도착을 주요기사로 처리했다. 니칸스포츠는 이승엽 피버(열풍)가 일본에 상륙했다며 취재기자와 팬들로 북새통을 이룬 공항의 열기를 전했다.

첫 훈련을 한 우라와구장에도 50여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 아시아홈런 신기록(56개)의 주인공인 라이언 킹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