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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핵수출 주범은 칸 박사

Posted January. 19, 20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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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란 리비아 등에 핵 기술과 관련 부품을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파키스탄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는 이제 한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파키스탄 핵 프로그램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69)가 의혹의 중심에 있다. 국제사회는 그가 핵 확산의 주범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조사 박차=파키스탄 정부는 칸 박사의 핵심 측근인 이슬람 울 하크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그는 이란에 핵관련 기술을 유출한 혐의에 대해 추궁을 받고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조사에 미국 정보 관계자들의 참여를 허용했다. 정부 차원에서 핵 확산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받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12월 과학자 6명과 정보요원 등이 조사받았고 칸 박사도 한 차례 신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지난주 미국에서 사들인 핵폭발 촉발장치를 파키스탄에 밀반입하려던 이스라엘 국적의 아세르 카니(50)를 붙잡았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이 핵무기 관련 부품을 밀거래해 온 의혹을 규명하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핵심 인물=타임 최신호는 파키스탄과 미국 당국이 핵 확산 주모자로 칸 박사를 꼽고 있다고 전했다. 그와 측근들이 돈 또는 이슬람의 대의를 위해 다른 나라에 핵개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은 상태다.

칸 박사는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우라늄 농축기술을 완성한 유럽 우라늄농축합동연구소(URENCO)에서 일했던 인물. 1976년 귀국 때 원심분리기 도면을 몰래 가져왔고 연구소를 세워 이 기술을 국산화했다. 결국 파키스탄은 98년 핵실험에 성공했다.

미 정보당국은 칸 박사가 유령회사와 중간거래상을 내세워 핵 관련 부품을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평양을 10여차례, 이란 부시르 원자력시설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벌은 미지수=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7일 의회에서 파키스탄은 핵 확산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세계에 확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다짐에도 불구하고 칸 박사에 대한 조사는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적 영웅인 칸 박사를 체포할 경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나 군부의 동요가 두렵기 때문이다. 미국도 대()테러 전쟁에서 협조를 계속 얻기 위해 파키스탄이 정부 차원에서 핵 확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 정도이다. 칸 박사는 측근들이 북한 이란 리비아를 다녀오도록 승인했지만 이들이 비밀 거래를 했는지는 모른다고 잡아떼고 있다. 미국의 의도는 칸 박사의 대외활동을 차단해 더 이상의 핵 기술 유출을 막는 것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이 진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