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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카드사 해외사용 제한 검토

Posted January. 05, 200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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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와 마스타카드 등 외국계 신용카드사들이 LG카드가 부도 처리될 경우 한국에서 발급된 제휴 카드의 해외 사용을 전면 제한할 수 있다고 한국의 금융당국에 비공식 통보했다.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해외에 자체 가맹점을 갖고 있지 않아 외국계 제휴사의 협조 없이는 사실상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의 고위 관계자는 5일 작년 말 비자나 마스타 등 외국계 신용카드 기관들이 LG카드가 부도나면 국내 제휴 카드의 해외 사용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용 제한 검토 대상에는 LG카드가 발행한 물량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신용카드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정경제부의 한 당국자도 금감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해외 이용 제한이 검토되는 이유는 국내 카드회사가 부도나면 제휴사가 이용대금을 모두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특히 LG카드가 부도 처리되면 다른 카드사들도 경영 압박을 받게 돼 해외 이용 제한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스타카드 관계자는 LG카드가 부도나면 LG카드가 발행한 신용카드의 해외 이용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다른 회사의 카드는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자카드측은 해외 이용 제한은 본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LG카드 공동관리방안은 LG카드의 자금난이 현실화되는 7일에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공동관리안에 반대해 온 국민은행은 5일 경영협의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은행의 고위 임원은 위탁경영을 할 산업은행이 LG카드 지분을 더 높여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LG카드는 주인 없는 회사가 돼 경영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카드가 청산될 경우 금융시스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채권 금융회사들도 공감하고 있다며 6일 중 결론이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LG카드 지분을 33% 이상으로 높여야 시중은행이 공동관리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LG카드는 5일 오후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가 우려됐으나 3000억원어치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정산()을 7일로 연기해 일단 위기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