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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이승엽 왔다 일 지바 뜨거운 환영

Posted December. 16, 20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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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라이언 킹이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장고 끝에 일본행을 결심했던 이승엽(27)이 16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에 있는 뉴오타니 호텔에서 입단식을 갖고 지바 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의 라이언 킹 이승엽이란 현수막이 내걸린 입단식장에서 이승엽은 가와기타 도모카즈 구단대표로부터 등번호 36번에 LEE라고 쓰인 유니폼을 건네받았다.

이날 입단식에 앞서 출국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삼성에 대해 아쉬운 감정이 남은 듯 삼성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그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행 발표 기자회견 때 눈물을 보인 것과 관련해 부끄럽다.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한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하루빨리 팀에 합류해 적응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당초 1월 말경부터 일본에서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앞당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승엽은 내년 1월 10일 시작되는 롯데의 자율합동훈련부터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바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일본에 도착한 이승엽은 롯데의 홈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라커룸을 배정받고 유니폼 사이즈를 잰 뒤 오후 4시부터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엔 100여명의 한국, 일본 기자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일본 취재진은 과거 선동렬의 주니치 드래건스 입단에 비교될 만큼 이승엽의 롯데 입단을 빅뉴스로 취급하고 있어 내년 일본 프로야구에 한국 열풍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최근엔 오 사다하루 감독(다이에 호크스)이 보비 밸런타인 감독과 이승엽을 영입한 롯데 구단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입단식을 마친 이승엽은 17일 지바 롯데 마린스의 신동빈 구단주대행과 상견례를 한 뒤 귀국해 22일부터 대구에서 자체훈련에 들어간다.



박원재 김상수 parkwj@donga.com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