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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회담 사실상 결렬

Posted October. 17, 200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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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12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법에 대한 원칙에 합의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

남북은 17일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남북한 평화와 화해협력증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례적인 표현을 담는 데 그쳤다. 남북이 지난해 10월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5차례 열린 장관급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공동보도문에 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남북은 11월초 평양에서 7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내년 2월 36일 서울에서 13차 장관급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대화의 여지는 남겨 놓았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회담 내내 북측에 핵 상황을 악화시키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북측은 16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때가 되면 핵 억지력(핵무기)을 물리적으로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17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로 돌아왔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