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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U-2정찰기 추락 폭발

Posted January. 26, 20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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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2시58분 경기 화성시 향남면 상신리 향남제약공단 주변 약공단주유소 인근 야산에 미국 공군 오산기지 제5정찰대대 소속 대북()감시용 정찰기(U-2기) 1대가 추락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정찰기가 저공비행을 하다가 약공단주유소 앞의 명성자동차공업사 가건물 및 뒤편 민가 1채와 충돌한 뒤 3040m를 더 날아가 야산에 추락하면서 폭발했다.

이 사고로 정찰기 잔해가 100여m가량 흩어지면서 사고현장 주변에 있던 마을 주민 신모씨(46) 등 주민 3명이 부상 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발안 성모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자동차공업사와 민가에는 다행히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다.

정찰기가 추락하면서 충돌하는 바람에 자동차공업사와 민가는 반파된 채 화재가 발생해 각각 20여평 내외의 건물이 불에 탔다.

정찰기에 타고 있던 미군 조종사 1명은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에 성공한 뒤 미군이 보낸 헬리콥터를 타고 오산기지로 복귀했다.

명성자동차공업사 주인 이재권씨(36)는 잠깐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공업사와 주택에 불이 붙고 있었다며 군용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차가 긴급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서 화재는 사고 발생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공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날 오후 임무를 수행하다 엔진 고장을 일으켜 오산기지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한미 군 당국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공동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대북 감시 임무를 위해 운용 중인 고고도() 정찰기인 U-2기는 1984년 오산기지 근처 상공에서 추락한 데 이어 92년 1월에도 휴전선 동해상에서 임무 수행 중 추락한 전례가 있다.

이 U-2기는 1955년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극비리에 개발한 전략 정찰기로 주야간이나 악천후 구분 없이 지속적인 정찰을 할 수 있으며 높은 고도나 장거리 전략 정찰임무, 신호 영상 전자정보 수집 및 전파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최고 순항속도 마하 0.7인 U-2기의 제원은 기체 길이 19.2m, 날개 길이 31.39m, 전고 4.8m로 최대 항속거리는 7000마일 이상이다.

미국 이외 국가에 팔린 적이 없는 U-2기는 1960년 구소련의 공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기도 했지만 1990년 사막의 폭풍 작전, 코소보 사태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됐다.

U-2기의 장비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한 점이 있지만 고도 8만피트에서 고공 비행하는 능력으로 1957년 이후 4년간에 걸쳐 구소련 영토 내로 침투해 사진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현 윤상호 bibulus@donga.com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