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힐만 감독-김광현 ‘장발 전훈’ 이유는?

Posted February. 28, 2018 09:10,   

Updated February. 28, 2018 09:12

日本語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SK 트레이 힐만 감독(55)과 에이스 김광현(30)은 요즘 장발족으로 불린다.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 제작용 모발을 기부하기로 해 머리를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소아암 환자 돕기를 고민해온 힐만 감독은 지난해 8월 구단에 방법을 문의했다. 구단을 통해 모발 기부 방법 및 조건(길이 25cm 이상, 염색 및 파마 금지) 등을 수소문한 그는 이후로 머리를 길러왔다. 지난해 1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뒤 재활하며 머리를 길러왔던 김광현도 감독의 뒤를 이어 모발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힐만 감독은 “프로야구단은 지역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팀 성적을 내는 것도 내 의무고 역할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한국 사회에 울림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은 곧 헌혈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첫 등판 뒤, 힐만 감독은 8월경 모발을 기부한다. 기부처는 미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힐만 감독과 김광현의 모발 기부를 시작으로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