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회하는 116대 미국 연방의회의 상·하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위원장이 교체되면서 미 정치권의 한반도 관련 정책 기조에 변화의 조짐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결과여서 결이 다른 상·하원의 행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원장에 짐 리시 공화당 상원의원(76·아이다호)이 밥 코커 의원의 후임으로 선출됐다. 리시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에 긍정적 견해를 피력해 온 인물이다. 대북정책에 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정부 편에 서서 해명을 도맡아 왔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지난해 민주당 간사였던 엘리엇 엥걸 의원(72·뉴욕)이 선출됐다. 엥걸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교체가 주민 인권을 위한 최선책이지만 비극을 막기 위해 다른 방안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한 강경파다.
상원 군사위원장은 지난해 8월 별세한 존 매케인 의원의 후임으로 임명된 짐 인호프 위원장(85·오클라호마)이 계속 맡는다. 인호프 위원장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하원 군사위원장엔 애덤 스미스 민주당 의원(54·워싱턴)이 선출됐다.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