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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홍준표 막말 비난

Posted May. 21, 2018 08:49,   

Updated May. 21, 20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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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에게서 온전한 소리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것은 까마귀 입에서 꾀꼬리 소리가 나오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 신문이 홍 대표를 비난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날은 6면의 절반을 할애해 6500여 자를 썼다. ‘홍히에나(홍준표+하이에나)’ ‘홍갱이(홍준표+빨갱이)’ 등 북한 매체 특유의 자극적인 표현도 동원했다.

 신문은 이날 ‘홍준표의 추악한 자화상―오명대사전’이라는 글에서 “남조선 각 계층은 역사적인 북남 수뇌 상봉과 판문점 선언을 시비질하며 푼수 없이 놀아대는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의 대결 광란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노무현)을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모독하는 등 걸레 같은 혓바닥이 너불거릴 때마다 사람들은 ‘버럭 준표’ ‘막말 준표’라고 침을 뱉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이어 “홍준표가 민족의 한결같은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이 인기를 올리는 기회나 되듯이 너스레를 떨고 있다”며 “검사 때부터 ‘홍키호테’라는 오명을 달고 다녔는데 (돈키호테 저자인)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는 그처럼 도덕적으로 저렬한 히스테리, 불망나니가 아니다’라며 땅속에서 일어나 벌컥 성을 낼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홍 대표는 최근 6·13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북한 노동신문에서 ‘홍준표는 역적패당의 수괴’라고 연일 욕질을 하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가 될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평양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으로 가뜩이나 예민한 상황인데 이런 심리 상태를 홍 대표에게 쏟아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