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피겨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 1순위

Posted June. 27, 2017 08:52,   

Updated June. 27, 2017 08:52

日本語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제안한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공동 입장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평창에 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력으로 출전권(쿼터)을 따는 것이다. 이 경우 개·폐회식 공동 입장과 남북한 공동응원단 구성 등 한국과 북한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생긴다.

 북한에서 가장 확실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는 선수로 피겨스케이팅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꼽히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NBC스포츠 등 외신들은 이들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올 들어 국제 빙상계에 혜성처럼 떠올랐다. 2015년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들은 2월 삿포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곧이어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에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은 쇼트프로그램에서 64.52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05.13점을 받아 합계 169.65점으로 전체 28개 참가 팀 가운데 15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는 16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었다. 순위상으로는 출전권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상위 팀 가운데 2, 3장씩 쿼터를 가져가는 국가가 많았던 관계로 출전권 확보에는 실패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비틀스의 명곡 ‘A Day In The Life’를 사용한 것도 주목을 끌었다.

 둘은 나이 차가 클 뿐 아니라 신장 차이도 큰 편이다. 25세인 김주식은 키가 174cm인 반면 18세인 렴대옥은 151cm다.

 하지만 팀을 결성한 지 2년 만에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첫 국제대회 출전이었던 2016년 프랑스 파리 4대륙 대회에서는 9개 팀 중 7위를 차지했고,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한층 발전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3월 세계선수권 당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큰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라고 답했을 뿐 한국이나 평창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의 성장세로 볼 때 이들은 9월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무난히 올림픽 출전권을 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회에 걸려 있는 4장의 쿼터는 세계선수권에서 출전권을 따지 못한 국가들에만 해당 사항이 있다. 이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출전권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쇼트트랙 역시 출전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 한 빙상 관계자는 “삿포로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5명의 북한 선수 가운데 1, 2명은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체력이 워낙 좋아 기술만 좀 더 가다듬으면 1∼4차 월드컵 결과에 따라 올림픽 출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