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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U-2정찰기 부대, 오키나와로 임시 이전

미군 U-2정찰기 부대, 오키나와로 임시 이전

Posted June. 06, 2017 08:46,   

Updated June. 06, 20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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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공군의 U-2 전략 정찰기 부대가 최근 일본 오키나와(沖繩)의 가데나(嘉手納) 주일미군 기지로 임시 이전배치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미 공군의 대북 핵심 감시 임무를 전담하는 이 부대가 한반도 밖으로 나간 것은 처음이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의 제5정찰대대 소속 U-2 정찰기(사진) 4대와 조종사 등 운용병력 180여 명이 지난달 30일과 31일 두 차례로 나눠 가데나 기지로 이전 배치됐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오산 기지의 활주로 공사 기간(한 달 안팎)에 U-2 정찰기 부대가 가데나 기지로 잠시 옮긴 것”이라며 “U-2 정찰기는 당분간 가데나 기지에 머물면서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U-2 정찰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 20km 이상 고고도(高高度)를 비행하면서 북한군 동향에 대한 고해상도 영상정보(IMINT)와 신호정보(SIGINT)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U-2기에 장착된 초고해상도 광학 카메라는 수십 km 밖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와 북한군 부대 동향을 정밀 추적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대는 지난해 한국 언론 최초로 본보에 U-2 정찰기의 대북 감시 출격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은 U-2 정찰기 부대가 가데나 기지에 배치돼도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산 기지로부터 1000km 이상 떨어진 주일미군 기지를 오가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정찰하는 과정에서 감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현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오산 기지 활주로 공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U-2 부대가 복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일본 아오모리(靑森) 현 미사와(三澤) 기지 소속 주일미군의 F-16 전투기 1개 대대가 현지 활주로 공사로 인해 군산기지로 이전배치됐다고 주한미군 측은 전했다.

 이 부대는 주한 미 공군 전투기들과 적대세력의 방공망 무력화와 지형 숙달 등 다양한 연합훈련으로 일본과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활주로 파괴 등 유사시 주일 미 공군 전력이 타지역으로 긴급 전개돼 임무를 완수하는 절차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미 공군 전력이 역내 어디라도 신속히 전개되는 것은 주일 미 공군뿐만 아니라 미 태평양 공군의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