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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삿포로 AG 쇼트트랙서 금메달

Posted February. 23, 2017 09:09,   

Updated February. 23, 20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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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쇼트트랙의 ‘여제’ 심석희(20·한국체대)는 풀이 죽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어제의 불운은 바로 잊고 곧바로 빚을 갚아줬다. 심석희는 22일 일본 홋카이도 마코마나이 실내 스케이팅장에서 벌어진 삿포로 겨울 아시아경기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열린 3000m 계주에서도 최민정(19·성남시청), 노도희(22·한국체대), 김지유(18·화정고)와 호흡을 맞춰 또다시 금메달을 가져갔다.

 전날 여자 500m에서 선두를 달리다 중국의 판커신이 무릎을 잡아채는 바람에 다른 중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넘겨줬던 심석희는 여자 1000m 예선과 준결선 내내 1위로 들어왔다. 판커신은 준결선에서 심석희의 초반 기세에 눌린 듯 후미에서 무리한 추월을 하려다 실격을 당했다. 전날 판커신에게 진 빚을 보기 좋게 갚은 심석희는 결선에서도 1분30초47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심석희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000m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던 부진을 이번 금메달로 만회했다.

 심석희가 앞에서 끌었다면 최민정은 뒤에서 밀었다. 쇼트트랙 첫날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은 1000m에서 심석희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은 3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한 바퀴를 남기고 중국의 궈이한을 추월해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인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500m에서의) 아쉬움이 풀렸다.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싶었는데 잘 보여준 것 같고 (최)민정이가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1위로 들어와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내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을 때 다른 선수들이 손을 사용하는 것 같다”며 “이런 점도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을 보강해 스피드가 살아난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심석희의 확실한 지원군이자 경쟁자가 됐다. 최민정은 “중국 선수들이 앞에 있을 때와 뒤에 있을 때 두 가지 상황을 나눠 석희 언니와 전략을 짰는데 잘 맞았다“며 “석희 언니하고 함께 1, 2등을 하자고 했다. 평창 올림픽까지 좋은 결과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1000m에서는 서이라(25·화성시청)와 신다운(24·서울시청)이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걸린 8개 금메달 중 5개를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