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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에도 사드 배치 추진”

Posted February. 15, 2017 08:24,   

Updated February. 15, 20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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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추진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대만에도 사드 배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이 지난해 7월 미국과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합의하고 일본도 지난해 8월 사드 도입 타당성 연구를 시작했다. 여기에 대만까지 나서면 중국은 사드 방어막에 둘러싸이게 된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자국 영토로 여기는 대만에 사드 배치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시사주간지 야저우저우칸(亞洲周刊) 14일자는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 맞서 대만에 사드를 배치해 한국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 방공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남부의 중국군 미사일 부대가 태평양의 미국 영토인 괌 기지를 목표로 할 경우 중국군 미사일은 최단거리 항로인 대만의 신주(新竹) 먀오리(苗栗) 타이중(臺中) 등의 상공을 지나갈 수 있다. 이를 대만 사드 부대가 요격한다는 것이다.

 대만은 현재 패트리엇(PAC3) 미사일만 배치해 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과 올해 초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이 대만을 한 바퀴 순회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뒤 대만은 동부 지역에도 패트리엇을 이동 배치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사드 배치를 계기로 ‘동북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집단 안보 체제를 굳힐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대만까지 가담하는 것은 중국의 국가 이익에 치명적이다. 중국은 자국의 일부분으로 간주하는 대만에 사드 배치가 추진되면 ‘핵심 이익’ 침해가 아닌 영토 침범으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