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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 백두대간에 돌아왔다

Posted January. 27, 2017 08:39,   

Updated January. 27, 20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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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기증한 백두산호랑이 2마리가 방사를 위해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됐다.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지 약 100년 만에 한반도 남쪽 숲에서 다시 포효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백두산호랑이 수컷인 ‘두만’(15년생)과 ‘금강’(11년생)이 경북 봉화군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에 도착했다고 26일 밝혔다. 예민한 백두산호랑이가 운송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운송작전도 신중하게 진행됐다. 항온항습 차량을 이용해 시속 70km 속도로 45분간 달리고 15분 쉬는 식으로 호랑이를 옮겼다.

 이번에 옮겨진 두만과 금강은 2005, 2011년에 중국에서 기증받은 호랑이다. 각각 경기 포천시 소재 국립수목원과 대전동물원이 돌봐왔다. 두 호랑이는 당분간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 한쪽에 마련된 사육시설에서 적응 훈련을 거친다. 이어 숲으로 옮겨져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호랑이 방사장(4만8000m²)인 호랑이 숲에는 관람객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안전 펜스도 설치된다.

 일제의 남획 등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린 백두산호랑이는 1921년 경북 경주의 대덕산에서 발견된 뒤 한반도 남쪽에서 사라졌다. 현재 국내 동물원에 있는 50여 마리의 백두산호랑이는 중국 등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백두산호랑이는 한국호랑이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에서 열대지방에 살지 않는 유일한 호랑이다. 러시아 연해주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중국, 북한 접경 지역에 450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 산림청은 앞으로 세 마리의 백두산호랑이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