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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 주요공항에 탈북자 납치요원 배치”

“북, 중 주요공항에 탈북자 납치요원 배치”

Posted August. 24, 2016 07:29,   

Updated August. 24, 20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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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식당 종업원 13명 탈북과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망명에 대해 보복을 다짐한 북한이 국가안전보위부와 정찰총국 요원들을 중국에 대거 파견해 북-중 국경 지역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북한 요원들은 탈북자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중국 주요 공항에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23일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공항에는 한국에서 여객기가 도착할 때마다 북한 요원들이 나와 출구를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은 중국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탈북한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탈북자를 납치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특수요원들이며, 주요 탈북 인물 50여 명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외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 당국이 한동안 소홀히 여겼던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는 데다 북한 보위부까지 합세해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간 탈북자 6명은 이날 오전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 인근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6명 중에 자신의 가족이 포함됐다는 한 탈북자는 “일부러 돈을 주고 중국 정부 기관의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공안이 어떻게 알았는지 다른 차는 다 안 잡고 탈북자 일행이 탄 차만 꼭 집어 단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행이 여럿이란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공안차가 미리 3대나 대기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북-중 국경에 다녀온 한 대북 소식통은 “현지인들이 ‘지금 여기에 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쫙 깔려 감시하니 빨리 돌아가라’며 등을 떠밀었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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