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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월간 ‘재즈피플’ 확 달라졌다

10주년 맞은 월간 ‘재즈피플’ 확 달라졌다

Posted June. 01, 2016 07:21,   

Updated June. 01, 20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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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 전문 월간지 ‘재즈피플’이 10주년을 맞았다.

 1996년 6월 창간된 재즈피플은 국내외 재즈계 소식, 명사 인터뷰, 칼럼을 두루 실어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았다. 10주년을 기념해 나온 6월호는 재창간에 버금가는 지면 변화가 눈에 띈다. 잡지를 창간한 김광현 재즈피플 발행인 겸 편집장은 “총력을 다한 마지막 도전이자 최종 승부수를 건 것으로 봐 달라”고 했다. 60페이지였던 분량을 128페이지로 늘렸고 디자인도 미국 뉴욕의 무크지 같은 느낌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음반시장과 출판시장 모두 극심한 불황인데 재즈피플은 시대를 역행한다.

 “새 앨범 리뷰, 음악가 인터뷰 기사를 살려 가되 디자인과 종이의 질을 높이고 전문칼럼과 재미난 코너를 신설·확대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해도 안 되나 보자’는 심정도 있죠.”(김 편집장)

 6월호에선 샤이니의 종현, 힙합 프로듀서 소리헤다의 인터뷰, 신설된 ‘재즈X힙합’ 코너가 눈에 띈다. 김 편집장은 “종현을 필두로 아이돌 가수, 학자, 정치인, 미술가 중 숨은 재즈 팬을 수소문해 두루 만나볼 생각”이라고 했다.

 LP붐에 착안해 초판 음반 얘기를 다룬 ‘1st 프레스 재즈 LP’ 코너도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사진을 확대 편집해 이미지를 중시하는 요즘 감각에 맞췄다.

 20년간 재즈피플을 끌어온 건 단 두 명. 김 편집장과 기자 한 명이다. 평론가와 칼럼니스트로 구성된 10명 이상의 필진이 지면을 함께 채웠다. 19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안민용 기자에 이어 새로 합류한 류희성 기자는 웹진 ‘힙합엘이’ 출신. 힙합에 관한 글을 주로 쓰던 기자다. 김 편집장은 “요즘 10, 20대는 힙합을 듣다 그 배경에 깔린 옛 재즈를 듣고 매료되는 경우가 많다. 새로 유입되는 젊은 재즈 팬에 친절한 가이드가 되고 싶다”고 했다. 페이스북의 ‘월간 재즈피플’(facebook.com/jazzpeople)은 며칠 전 페이지 ‘좋아요’ 수 1만 명을 돌파했다.

 재즈의 지분은 본토인 미국에서도 전체 음반시장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클래식보다 덜 팔린다. 복잡한 화성 진행, 길고 난해한 즉흥 연주는 쉽고 자극적인 멜로디를 반복하는 2∼3분짜리 노래들에 밀려난다. 그룹 엔이큐(The NEQ)는 2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크로스오버음반상 트로피를 받고 “음반을 사주신 여덟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서울재즈페스티벌에는 3일간 연인원 4만6000명(주최 측 추산)이 몰렸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