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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계 미해군소령 중스파이혐의로 적발

Posted April. 12, 2016 07:16,   

Updated April. 12, 201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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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해군의 한 대만 출신 장교가 중국에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미 해군연구소의 ‘USNI 뉴스’는 10일 대만계 미국인 에드워드 D 린 소령이 2건의 간첩 활동과 3건의 간첩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린 소령은 군이 금지하고 있는 매춘 및 간통 혐의도 받고 있다.

 그가 일했던 곳은 미 해군의 가장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곳으로 알려진 정찰기(EP-3E 에리스Ⅱ) 부대다. 미 해군은 이 정찰기의 신호정보 수집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의 비밀 정보를 빼낸다. 적국들이 이 기술을 알면 미국의 정찰 활동을 막는 방법을 손쉽게 고안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군의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이주해 귀화한 시민이 정보나 보안 분야에서 일할 경우 간첩 활동을 할 위험이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어서 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03년까지 중국계 미국인들이 이중간첩으로 일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정보 분석과 첩보 분야에는 이들의 활동을 허용하지 않았다.

 린 소령은 14세 때 가족과 함께 대만을 떠나 몇몇 나라를 거친 뒤 미국에 정착했다.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그는 미국 해군에서 암호정보 수집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8개월 전 간첩 및 간첩 미수, 기밀정보 공유, 기록 위조, 매춘, 간통 등 혐의로 체포된 뒤 기소됐다.

 현재 그는 버지니아 주 체서피크 만 군함 내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사건을 수사하는 연방수사국(FBI)과 해군 형사수사서비스는 8일 버지니아 주 노퍽에서 린 소령에 대한 예비신문을 진행했다. 신문 결과에 따라 그는 군사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수도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