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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성과급에 계열사 박탈감… “우린 삼성후자, 로우닉스”

삼전-닉스 성과급에 계열사 박탈감… “우린 삼성후자, 로우닉스”

Posted May. 26, 2026 08:03,   

Updated May. 26, 2026 08:03

삼전-닉스 성과급에 계열사 박탈감… “우린 삼성후자, 로우닉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 1인당 최대 연간 6, 7억 원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과 SK의 다른 계열사에서도 성과급 제도 개편이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아직 성과급 제도 개선 문제만 매듭짓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올해 ‘최고실적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하반기(7∼12월) 중 구체적인 보상 방식을 협의하기로 했다. 2022년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기준이 없어 별다른 추가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노조 측 문제 제기를 사측이 수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하람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지부장은 “올해 삼성전자 임금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보상 수준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역시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출 방식을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와 영업이익의 10% 중 택하기로 하고 상반기(1∼6월) 중 직원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신훈식 삼성전기 존중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말 교섭 개시 당시 2800명 정도였던 조합원 수가 현재 4100명 수준으로 늘었다”며 “성과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사내 분위기가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앞서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을 확정했던 SK하이닉스의 경우 SK 내부 박탈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SK그룹을 ‘하이닉스, 미들닉스, 로우닉스’로 나누는 자조적인 계급 분류법이 회자된다. 초호황을 누리는 SK하이닉스를 정점으로 인공지능(AI) 바람을 탄 SK텔레콤, SK스퀘어 등은 ‘미들닉스’, 적자를 본 SK온이나 SKC 등은 ‘로우닉스’로 부르는 것이다. 삼성 역시 ‘큰형’ 격인 삼성전자에 대비해 나머지 계열사 직원들이 스스로 ‘삼성후자’로 자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발 성과급 후폭풍은 대만까지 퍼지고 있다. 이날 쯔유(自由)시보와 중스(中時)전자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성과급 15% 삭감설’이 도는 대만 TSMC 직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노조 사례를 본떠 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TSMC는 올해 560억 달러(약 84조8000억 원)에 이르는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배제된 삼성전자 제3노조인 동행노동조합(동행노조)은 26일 수원지방법원에 투표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삼성전자 제1노조인 초기업노조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율은 투표 시작 4일째인 이날 86%를 넘어섰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