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들의 자금을 받아 첨단전략 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 첫날 은행과 증권사 곳곳에서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펀드의 손실을 재정이 일부 떠안아 주는 데다 세제 혜택도 풍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배정된 2200억 원 규모의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 물량은 이날 모두 소진됐다. 미래에셋, 한국투자, KB, 대신 등 증권사의 온라인 물량도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10분 만에 잇따라 마감될 정도로 가입 경쟁이 치열했다.
영업점 창구에서 판매하는 오프라인 물량은 아직 남아 있지만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이 쉴 새 없이 몰리면서 한도가 빠르게 줄어드는 분위기였다. 정아란 KB증권 대치금융센터장은 “오전 8시 판매를 시작하면서부터 창구는 물론이고 영업점 내 대기 좌석까지 고객들로 모두 찼다”며 “판매 물량이 빠르게 완판되면서 오전 내내 기다리다 가입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간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정부가 향후 5년간 국내 첨단전략 산업에 총 150조 원을 공급하는 ‘국민성장펀드’ 가운데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정책형 펀드다. 매년 6000억 원씩 5년간 3조 원 규모로 판매될 예정이다. 정부가 매년 12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펀드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손실의 최대 20%까지 우선 떠안는 구조로 설계됐다. 여기에 최대 1800만 원 규모의 소득공제와 배당 분리과세 혜택도 포함해 가입 매력을 높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을 찾아 1000만 원을 투자해 직접 펀드에 가입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에게는 미래 전략 산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되고, 첨단전략 산업 기업 입장에서는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는 ‘상생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우석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