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현장 투입에 반대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만드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겨냥한 것이다. 사람이 하던 공장 일을 로봇이 대체하면서 인력이 감축되고, 노조의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런 태도가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산업의 싹을 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최근 배포한 소식지에서 “로봇을 투입하게 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공개한 데 대한 반응이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미국에 3만 대 양산 체제를 구축해 단계적으로 제조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독일·미국 자동차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저가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 전기차와 경합하는 현대차·기아로선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확대해서라도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대당 2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 아틀라스는 1억 원짜리 근로자 두세 명분 일을 해낼 수 있어 제조업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것이다. 특히 한국은 저출생·고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노동력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로봇의 생산현장 도입 확대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자율주행차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하는 ‘피지컬 AI’의 대표격인 인간형 로봇은 한국이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미래형 첨단 산업이다. 10년 안에 최소 수십 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로봇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 붓고 있다.
로봇과 AI가 사람의 노동을 일부라도 대신하는 시점이 앞당겨짐에 따라 경제현장을 포함한 사회 전체가 급변할 전망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제 밥그릇만 챙기는 이기주의가 기승하면 국가의 경쟁력은 하락하고, 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돼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Most Viewed